[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시중은행들의 영업마케팅이 보수적인 패턴에서 바뀌고 있다. 통상적으로 건물 1층에 자리한 은행점포가 이제는 편의점은 물론 대형마트까지 자리를 잡으면서 고객의 생활패턴에 따라 변신하고 있는 것.

특히 대형마트와 연계한 365일 연중무휴 점포들이 성과를 거두면서 전체 은행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19일부터 롯데마트 매장(울산 진장점,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점)에 365일 연중무휴(설ㆍ추석 당일 제외)로 운영되는 'IBK스토어뱅크'를 개설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IBK스토어뱅크는 롯데마트 고객의 구매 행태와 방문 시간 등을 감안해 영업시간을 오전 11시~오후 8시로 변경했으며, 맞춤형 금융상품과 차별화된 원스톱(One-Stop) 서비스,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 연내 개설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금융과 유통이 결합한 컨버전스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자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던 기업은행은 향후 수도권과 다른 지역까지 입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은행권의 마트내 점포영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한 것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부터 홈플러스 매장(강동점，병점점，중계점)내에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인스토어브랜치(In-Store Branch)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인스토어브랜치는 연중 무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지점을 개설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마트 지점은 일반 지점의 신규 고객 증가세보다 1.5배 정도 빠르다.

국민은행도 이마트 시화점과 홈플러스 부천,수원 영통,의정부점 등에 7개 대형마트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시중은행의 제 2점포는 편의점도 한몫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23일부터 전국 4400여 개 보광 훼미리마트 점포에서 국세납부 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이달말과 12월말까지 각각 GS25와 세븐일레븐 1만여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도 세븐일레븐 편의점 자동화기기에서 연중무휴 추가수수료 없이 현금인출ㆍ이체 등의 금융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중무휴 영업을 하는 마트나 편의점을 이용해 365일 고객들이 좀더 편의가 쉽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보험상담을 받는 것 보다 은행업무는 부담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어 타 은행들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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