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강심장'은 강심장 아니면 보기 힘들겠더라."

개그맨 박미선이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친절한 미선씨'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미선은 "나도 요즘 방송을 보면서 조마조마할때가 있다. 보게 되긴하는데 '저거 방송수위가 괜찮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내가 그안에 들어가서 하면 그걸 안하면 이상한 사람이 된다"며 "'언젠가 한번은 걸러내져야할텐데'하는 걱정은 있다. 아이들이 보니까 방송은 선한 영향을 끼쳐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로를 많이 하는데 깜짝 놀라는 것을 얘기를 하니까 놀랍다. 최근 '강심장'을 봤는데 '아이돌들이 나와서 저런말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도 시청률이 잘나오니까 어쩔 수 없다. 악순환인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성미도 요즘 예능이 독한 것에 적응을 잘 못한다. 너무 일반인 생활을 해서 방황할 때가 있더라. '아직은 조금 힘들어하는구나' 생각은 했지만 재치로 잘 뛰어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선은 또 "예전에는 명절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같은 것을 하면 주로 MC로 불렀는데 어느 순간부터 심사위원이나 패널로 섭외가 되더라. 그때는 '안한다' 그랬는데 그것도 안들어오더라.이후 마음을 고쳐먹었다"며 "'그때가 '세상에 이런 일이'부터다.그걸 접고 일을 대하니까 재밌더라. 예전에는 기계적으로 일했는데 확실히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방송이 재미있다. 요즘은 현장에 있는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언제 아이돌을 만나겠다. 저번에 '해피투게더'할 때 김현중이 나왔는데 정말 너무 잘생겼더라. 그런게 너무 좋다. 내친구들이 날 너무 부러워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현재 스토리온 '친절한 미선씨' 뿐 아니라 MBC '세바퀴', '우리 결혼했어요', KBS '해피투게더', '개그스타', SBS라디오 '우리집 라디오' 등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박미선은 "'해피투게더'는 (유)재석이가 다하고, '우리 결혼했어요'는 어린 친구들이 재미있게 해주고, '세바퀴'는 진행 멘트만 하면되고 '개그스타'는 콩트라 말을 많이 안한다. 힘든 것은 별로 없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잘나가는 후배들을 보면 다 배울 게 있는 것 같다. 유재석처럼 잘해보고도 싶고 김구라처럼 공격적인 말도 해보고 싶다. 강호동처럼 에너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절한 미선씨'는 개그맨 박미선, 이성미가 MC를 맡은 30~40대 여성들을 위한 토크쇼로 오는 16일 첫 방송한다. 첫 방송에서는 성형외과 의사의 아내 23명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거침없는 성형고백과 함께 남편 때문에 겪어야 했던 웃지못할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윤태희 th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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