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전력(김쌍수·사진)은 12일 삼성동 본사 회의실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스마트그리드 포럼을 열어 소비자의 편익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전력산업에 적합한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등을 논의했다.

김자혜 소비자시민의 모임 사무총장은 "스마트그리드는 소비자 권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거나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스마트그리드 구축의 중심에 있는 한전이 한국의 소비자에게 맞는 스마트그리드의 모델을 정확하게 제공해달라"고 주문했다.

윤용태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해외의 사례와 자료를 참고하되 한국의 전력산업 구조와 규제방식을 고려한 시스템 설계가 중요하며 실시간 요금을 바탕으로 정책과 기술, 소비자를 고려한 스마트그리드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국가 전력망을 보유, 운영하고 있는 한전의 역할이 중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포럼위원들은 스마트그리드로 인해 전력산업구조개편 논의가 활성화되는 것을 지적하며 소모적인 논쟁이 스마트그리드 추진에 위해요소가 될 수 있음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전은 전했다. 또 경제성을 고려한 스마트그리드 추진을 위한 소비자 서비스의 방향 및 비즈니스 모델 상정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며 소비자 참여 및 이해를 위해 한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했다고 한전은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김쌍수 사장은 "현재의 전력산업구조에 적합한 한국형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비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5일 '스마트그리드 소비자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소비자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포럼을 개최하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비자 교육 및 설문 등을 통해 한국의 전력산업에 최적화된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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