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사실상 제로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둔 내년 9월을 전후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2명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내년 3분기까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전문가들이 금리인상의 유력한 시기로 점친 내년 9월은 중간선거를 6주 앞둔 시점이다. 통화정책을 포함해 독립성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연준이 높은 실업률 등 경제 전반의 상황으로 인해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딘 마키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며 "연준은 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길 원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이 현재의 0%~0.25%의 금리를 0.5%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 실업률이 올해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10.2%를 보인 실업률이 올 연말에는 10.3%까지 상승한 후 내년에도 9.5% 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한 달에 평균적으로 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나지만 고용시장 개선을 위해서는 평균 1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응답자들은 내년 미국의 GDP 성장률이 3.0%로 3분기 3.5%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보이지만 실업률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분석이다.

절반 이상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U자형' 회복을, 34%는 'V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답한 반면, 11%는 'L자형'의 경기침체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 답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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