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착수 1년만에 제품개발, 수주계약 이어 설비인도까지
업계 최초 해외영업지점 개설 완료
풍력설비 전용운반선 개발 착수.

삼성중공업 풍력발전사업팀 엔지니어들이 풍력발전설비의 핵심부분인 너셀(엔진실)에 대한 최종 종합성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중공업은 19일 거제조선소에서 제작한 2.5MW급 풍력발전설비 1호기를 미국 씨엘로(Cielo)에 인도해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최초의 해외수출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도한 설비는 ▲직경 90m 블레이드(날개부분) ▲기둥인 80m 타워 ▲엔진실 등 총중량 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급 육상용 풍력발전기다.

기존 미국제품들에 비해 발전효율은 10% 이상 높고, 내구성은 5년 긴 25년이라는 장점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미국 및 캐나다 등의 발전사업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신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인도한 풍력발전설비는 내년 1월 미국 텍사스주 러벅(Lubbock) 지역에 설치돼 시운전을 완료하고 4월부터 본격 가동하게 된다. 향후 20년 이상 텍사스 주립대학 등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풍력발전사업팀 엔지니어들이 풍력발전설비의 기둥부분인 타워와 너셀(엔진실)을 연결해 주는 직경 3m의 대형베어링을 조립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씨엘로로부터 풍력발전설비 3기를 수주한 후 조립작업장 완비, 전력발생시험 등 각종 성능테스트를 거쳐 설계용량인 2.5MW에 부합되는 제품을 완성시켰다. 2.5MW급 1기는 약 940여 가구가 사용가능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씨엘로는 텍사스주에서 풍력발전단지 개발 및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이번 1호기가 설치되는 같은 부지에 향후 20기의 풍력발전설비를 추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씨엘로로부터 추가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붐에 따라 풍력발전설비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착수 1년여 만에 제품개발 및 풍력발전분야 최대시장인 미국진출까지 일거에 성사키는 등 사업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국내업계로는 처음으로 지난 5월 미국 휴스턴에 풍력발전설비 영업지점을 개설했으며, 내년에는 포틀랜드 지점, 2011년에는 독일지점을 각각 개설할 계획이며, 역시 2011년에는 물류 및 A/S센터도 가동해 풍력발전 최대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조선부문에서 확보한 세계 1위의 선박건조 기술력을 활용해 업계 최초로 ‘풍력발전설비 전용운반선’ 개발에 착수했으며 풍력에너지 추진선박과 부유식 풍력발전단지 등에 대한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풍력발전사업팀 엔지니어들이 풍력발전설비 인도에 앞서 최종적으로 샤프트를 조립하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올해 안으로 남동발전이 주관하고 있는‘영흥 국산풍력 상용화단지’ 조성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지난 35년간 조선과 건설 분야에서 쌓은 연관기술을 활용해 미국 및 유럽의 상위 6개사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풍력시장에서 조기에 선두업체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