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대출규제, 전세난 등으로 재건축, 일반아파트 모두 소형이 인기다.

대출규제와 더불어 저금리 기조 등으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소형의 몸값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치솟아 오르는 소형의 인기는 버블세븐 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일 스피드뱅크가 조사한 버블세븐지역 면적 별 연초대비 매매가 변동률(재건축 포함)에 따르면 ▲66㎡(20평형)미만 20.96%, ▲66~99㎡(20평형대) 8.84% ▲99~132㎡(30평형대) 8.32%, ▲132~165㎡(40평형대) 3.51%, ▲165㎡(50평형대)이상 1.80% 순으로 나타났다. 초소형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면적대별로 살펴보면 66㎡미만 초소형이 20.96% 상승한 3.3㎡당 2838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변동률을 기록했다. 연초 2346만원에서 10개월 새 무려 492만원이 높아졌다.

이에비해 66~99㎡(20평형대)는 8.84%이 상승률로 66㎡미만의 초소형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면적이 커질수록 상승률은 크게 둔화돼 165㎡이상의 대형은 1.8%의 미미한 변동률을 보였다.

3.3㎡당 가격에서도 66㎡미만이 최상위를 차지했다. 강남재건축 단지에서는 초소형인 66㎡미만이 2838만원 선을 기록했다.

또 △66~99㎡미만 1784만원 △99~132㎡미만 2091만원 △132~165㎡미만 2163만원 △165㎡(50평형대)이상은 2341만원으로 면적에 따라 순차적으로 가격이 높아졌다.

소형의 강세는 서울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서울(강남·서초·송파·목동)지역의 66㎡미만 상승률은 24.69%로 경기(분당·평촌·용인)지역 5.47%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각 지역별 3.3㎡당 평균가격은 강남구가 3438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66㎡미만은 무려 4908만원으로 모든 면적을 통틀어 가장 몸값이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건축 아파트단지에 초소형이 집중 건설되면서 평균 집값을 끌어올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은 재건축이 아니더라도 강남권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아 가격대가 높음에도 호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송파구도 역시 초소형이 3251만원을 나타냈다.

반면 서초와 목동은 주요 재건축 단지가 66~132㎡대까지 고른 가격 분포를 보였다. 서초는 재건축과 더불어 신규단지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소형 위주로 매물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분당의 경우 주로 132~165㎡대에서 높은 가격수준을 유지했다. 소형 물량이 워낙 적은데다 지역적으로 중대형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는 탓이다.

분당은 792만원으로 하지만 분당 주변 직장수요 등 수요층이 탄탄해 가격 상승은 꾸준하다.

이처럼 소형이 강세를 띠는 것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 DTI규제와 수급불균형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규제로 자금 줄이 막힌 수요자들이 매입부담이 큰 중대형 보다는 소액투자가 가능한 소형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 전반에 걸친 전세난도 소형 아파트의 몸값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반포 R중개업소 관계자는 “소형일수록 전세비율이 높기 때문에 중대형에 비해 적은 초기 자금으로 입성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평촌 T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보증금이 크게 오르자 자금을 조금 더 보태 아예 매입에 나서는 임차인들이 늘고 있다”며 “1인 가구의 증가 및 가구원 수 감소 등의 요인으로 소형주택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