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19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실용외교의 개가'라고 높이 평가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정상회담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회담 결과라고 혹평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관계는 국내 일각에서 전망한 것과 달리 과거 어느 정권 때보다도 돈독한 공조.협력 관계를 발전시켜가고 있다"면서 "이는 신뢰와 상생을 바탕으로 한 이명박 정부 실용외교의 개가가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G20의 성공적 개최와 기후변화문제 등에 대해 공동대응하기로 함으로써 한미간 협력체제가 국제사회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 정권 출범 후 한 때 국내에서 한미관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나 북핵 일괄타결방안에 대한 의도적 폄하 등이 있었지만, 적어도 대외정책에 있어서는 초당적 대처가 필요함을 웅변으로 보여준 회담"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대체적으로 지난 6월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특히 자동차 재협상을 언급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는 후퇴한 느낌마저 든다"고 논평했다.

노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의 일괄타결 공감이라든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핵 해결의 방법을 찾기로 한 것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 한미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재확인 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의지의 표명만으로 북핵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한미 두 정상의 세 번째 정상회담은 알맹이가 전혀 없는 선언적 합의뿐"이라며 "허망할 정도로 속 빈 강정"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북핵문제를 어떻게 풀 것이고 원직은 무엇인지, 한미 FTA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쇠고기와 자동차 문제는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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