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최근 지방경기는 제조업과 소비 등에서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사정은 사실상 부진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장의 통계와 지역본부 모니터링 결과 등을 종합해 발표한 ‘최근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호조를 보이고 철강 등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지난 3.4분기 4.9% 증가해 4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대전충청권은 LCD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고 10월 들어서도 LCD,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황도 다소 개선되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 3.4분기 중 서비스업황은 가계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도소매업 및 운수업의 경우 소비심리 개선, 물동량 증가 등으로 부진이 완화됐다.

다만, 10월 들어서는 신종플루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음식숙박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 호조 등으로 소비의 개선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3.4분기 중 대형마트 판매는 잦은 비 등으로 계절가전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부진했지만 백화점은 양호했고 특히 승용차 신규 등록은 신차 효과 등으로 지난 3.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4.5%나 늘어났다.

경기회복기대 확산으로 소비자심리도 점차 회복돼 2.4분기 현재생활형편CSI는 86이었지만 10월에는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건설 활동도 개선됐다. 건축착공면적이 2.4분기 -20.2%에서 3.4분기에는 7.1% 증가세로 돌아섰고 정부의 세제혜택과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미분양아파트도 6월만 14만3500호에서 9월말에는 12만4537호로 줄었다.

그러나 고용사정은 3.4분기 중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대비 12만1000명 증가했음에도 정부의 고용확대정책 효과를 제외할 경우 부진한 양상이고 특히 부산울산경남권은 정부대책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됐다.

한편 금융기관의 지방 여수신은 모두 둔화됐다.

3.4분기 중 금융기관 수신은 전기말월대비 13조4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분기보다 1조8000억원 줄었다.

예금은행은 고금리예금 특판 등으로 증가세가 6조8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늘었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은 MMF, 주식형 펀드로부터의 자금인출이 이어지면서 증가폭이 8조8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권이 3조8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광주전라권이 2조2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여신도 전분기 15조7000억원 늘었던 것이 3.4분기에는 13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예금은행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11조9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은 상호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의 대출 호조 등으로 증가세가 3조8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권이 2조6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대전충청권이 1조4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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