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왼쪽부터 김춘환 회장, 세번째가 무사드 아흐메드 알수바리(Musad Ahmed Al-Subari) 예멘 석유광물부 산하 예멘 석유정제회사 (Yemen Oil Refining Company)대표.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중견 건설업체인 신한(회장 김춘환)이 지난 22일 예멘 석유광물부(Minisrty of Oil & Mineral)와 정유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공사는 예멘 수도 사나(Sana`a)에서 200km 떨어진 마리브(Marib) 유전지역에 하루 1만5000 배럴을 생산하는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로 공사금액은 3억5000만 달러(4200억원)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유공장을 시공한 후 12년간 운영해 오일판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BOT(Build Operate Transfer)방식이다. 또 예멘 정부의 보증으로 오일 구매 계약까지 확보돼 이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오일을 예멘정부에서 구매하는 사업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번 공사 수주를 위해 김춘환 신한 회장은 지난 6월 예멘 총리와 석유 광물부 장관을 예방한 것을 시작으로 9월에는 부통령을 직접 예방한 바 있다.

신한은 지난 10월 21일에 예멘 전력에너지부와 총 60MW 규모 풍력 발전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바 있다. 예멘 서부에 위치한 알모카(Al Mokha)지역의 180헥타르(ha) 부지에 2MW급 풍력발전기 30기를 건설해 신한이 IPP방식으로 소유권을 인정받아 30년간 운영하게 된다. 공사금액은 1억5000만 달러(1800억원)로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는 예멘정부가 전량 구매하는 조건이다.

이처럼 신한은 정유공장, 풍력발전 등 총 5억달러(6000억원) 규모 플랜트공사를 통해 정유 및 에너지 산업에 진출하면서 예멘정부와 추가로 석유시추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협의 중에 있다. 더불어 김 회장은 이라크, 기니, 우간다 등에 직접 방문, 정유공장 공사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예멘은 석유매장량이 40억 배럴, 가스 매장량이 17조 입방피트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0년대 통일이후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많은 잠재력을 가진 국가이지만 국내 건설업체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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