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하락장에서 엄브렐러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엄브렐러펀드란 하나의 모펀드 아래 여러 개의 자펀드가 구성된 상품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전환이 자유롭다. 우산살처럼 하나의 펀드 아래 성격이 서로 다른 여러 개의 하위펀드가 구성돼 있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KB올스타엄브렐러펀드'는 설정이후 최근 5개월 동안 온라인으로만 8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KB올스타엄브렐러펀드시리즈'는 국내주식, 이머징 주식(중국), 선진국 주식(미국), 원자재(금), 현금(MMF) 등 주요 자산별로 투자가 가능하다. 또 리버스 인덱스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의 하락 국면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설정이후 수익률도 뛰어나 코리아인덱스(15.00%), 미국S&P500인덱스(21.65%), 차이나H인덱스(22.46%), 골드인덱스(24.08%) 등 머니마켓펀드(MMF)와 리버스펀드를 제외한 주요펀드가 모두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는 "투자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을 목표고객으로 잡고 투자상담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자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판매했는데 예상외로 인기가 높다"며 "향후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엄브렐러 펀드시리즈에 몇 개의 펀드를 더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엄브렐러펀드는 다수의 운용사에서 운용하고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에서 출시된 엄브렐러펀드는 주식(인덱스)형, 채권(혼합)형, 리버스인덱스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엄브렐러 펀드의 가장 전형적인 패턴으로 볼 수 있다.

한국투자엄브렐러펀드의 경우 국채선물지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국채선물인덱스펀드를 포함하고 있고, 하나UBS엄브렐러펀드는 채권형보다도 더 안정적인 성격을 갖는 머니마켓펀드(MMF)가 편입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는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강국코리아펀드'가 꼽힌다. 이 펀드는 7개의 주식형펀드와 1개의 채권형펀드로 구성돼 있다.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엄브렐러펀드는 투자자들에게 하락장을 방어할 방편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엄브렐러펀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시장 상황을 적절히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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