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자원재활용 사업단, '혼합폐전지 재활용 공정시스템' 개발
폐전지 1만톤 당 연간 망간 1700톤 및 아연 2000톤 수입대체 효과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폐전지를 재활용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황산망간아연' 등의 전략금속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환경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에코닉스가 공동연구를 통해 '혼합폐전지 재활용 공정과 제품화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은 자원재활용기술개발 사업단(단장 이강인)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교과부에 따르면 국내 발생 폐전지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폐망간·알칼리망간전지는 지난 2008년부터 재활용 의무대상으로 지정돼 폐전지 수거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 재활용 기술이 부족해 대부분 매립·소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폐전지를 재활용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황산망간아연과 아연금속은 회수하고, 중금속 오염 물질 등은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혼합폐전지 재활용 공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교과부 측은 설명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재활용 공정은 아연, 망간, 이산화망간 등으로 구성된 폐전지를 투입하면 아연괴, 아연분말, 이산화망간, 황산망간아연 등을 얻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연구팀 관계자는 "특히 망간과 아연을 단일 공정에서 동시에 회수할 수 있어 복합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제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폐수 발생이 없고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전해질의 완벽한 회수와 제거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자원재활용 사업단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처리 공정을 통해 1만톤의 폐망간·알칼리망간전지 당 연간 망간 1700톤과 아연 2000톤을 회수할 수 있다"며 "현재 전량 수입되고 있는 망간과 국내 자급도 2.7%인 아연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한 전해이산화망간, 고순도 망간산화물 등의 제조가 가능한 원료를 제공할 수 있어 국내 건전지 산업과 금속 제조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연간 37만 톤의 고철을 재활용할 수 있어 약 22만 톤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사업단은 오는 8일 전북 임실의 오수농공단지 에코닉스에서 이번 시스템의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혼합폐전지 재활용공정 시스템 소개와 가동 시연회, 관계자 간담회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원재활용 사업단 이강인 단장은 "이번에 개발된 재활용 공정의 기술효과가 널리 알려지면 다른 지자체 등에서 적용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폐전지의 재활용에 대한 국민인식과 국가차원의 제도 마련이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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