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15)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시당국이 총회 참석자와 각국 대표단에 매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서자 거리의 여성들이 ‘무료 서비스’로 맞받아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은 리트 비예레가르트 코펜하겐 시장과 시의회가 7일 총회 개막에 앞서 시내 160개 호텔로 엽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내용인즉슨 총회 참석자와 각국 대표단에 성매매를 주선하지 말라는 것.

이에 성매매 여성들은 경고 엽서와 총회 참석 신분증만 제시하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발끈했다.

덴마크에서 매매춘은 합법이기 때문에 시의회가 자신들 영업을 방해할 권한이 없다는 것.

덴마크 ‘성매매 근로자 권익단체’(SIO)의 수사네 묄러 대변인은 이번 조처와 관련해 ‘명백한 차별행위’로 규정짓고 “비예레가르트 시장이 지위를 남용해 100% 합법적인 우리 일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코펜하겐 당국이 이번 총회를 성매매 근로자들에 대한 탄압 기회로 삼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 불공정 행위”라며 “이에 맞서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총회는 18일까지 열린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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