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12월이다. 캐럴도 울리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도 눈에 띄어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 시기가 되면 왠지 자선냄비에 동전을 넣어야 할 것 같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서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업이나 단체, 모임 등에선 연말에 봉사활동을 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서초구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해를 뜻 깊게 마무리하자는 의미로 ‘먹고 마시는’ 송년회 대신 ‘나눔’을 실천하는 송년회를 표방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연말 한 업 직원들이 송년회를 대신해 동료들과 함께 나눔 실천을 하고 있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단순한 식사나 술자리보다는 홀몸노인이나 장애인, 어린이 시설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훈훈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참여할 직장인과 주민을 모집한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이를테면 ‘자원봉사 송년회’인 셈”이라며 “직원들과의 단합은 물론 온정 나누기에 앞장설 개인 또는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회식 형식의 송년회를 대신해 서초구가 마련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어르신 대상으로 손발 마사지 해드리기, 홀몸노인을 위한 목도리 만들기, 장애인과 함께 문화나들이, 크리스마스트리 또는 케이크 만들기, 훈훈한 송년파티 해주기 등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것은 물론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이게 자원봉사가 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치 놀이처럼 참가자와 수혜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어르신들과 스트레칭, 손발마사지 등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통해 묵은 피로를 풀어주는 ‘새해맞이 피로야 가라 안마’가 있다.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어르신들의 겨울철 몸 풀기에 효과적인 봉사프로그램이다. (10~15명 참여 가능, 2시반 30분 소요)

행복 트리를 함께 만들고 장식하면서 연말 송년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키는 ‘메리 트리스마스’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어르신 장애인 아동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며 연말 분위기를 한껏 조성하며 새해를 준비해볼 수 있다.

외로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나눔 실천이 될 것이다.

트리에는 작은 사탕주머니와 꿈카드를 달게 된다. (10~15명 참여 가능, 4시간 소요)

연말하면 아무래도 부드럽고 하얀 케이크를 상상하게 된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대상자와 함께 신선한 과일을 사용해 아기자기하고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고 먹으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훈훈한 연말 송년파티’가 있다.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나만의 케이크 장식을 해 볼 수 있다. 미니노래자랑도 함께해 더욱 흥겹다. (10여명 참여 가능, 2시간 30분 소요)

추운 겨울 어르신, 장애인들과 함께 실내생활을 벗어나 코엑스 아쿠아리움으로 떠나는 문화나들이 ‘연말! 도심 속 바다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10~15명 참여 가능, 4-5시간 소요)

홀몸 어르신을 위한 ‘겨울용 목도리 만들기’ 도 있다.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사회복지시설 아동, 청소년과 함께 준비된 재료를 활용하여 바느질하는 등 직접 만들고 포장해서 독거어르신에게 선물하는 활동이다.

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기회를 통해 고사리 손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목도리를 만들며 자원봉사의 참뜻을 알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10~15명 참여 가능. 3시간 소요)

다양한 자원봉사 송년회 프로그램이 마련됐단 소식에 기업들의 참가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한전KDN 제일모직 농수산유통공사 부띠크모나코 삼성에스원 삼성생명 윌로펌프 등 서초구내 다양한 기업들이 이미 참여의사를 밝혔다.

서초구의 연말 사회공헌 프로젝트 ‘자원봉사 송년회’는 의미 있는 연말을 희망하는 직장인, 주민이라면 누구나 서초구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www.seochov.or.kr)나 전화(T.573-9251)로 신청할 수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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