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제일모직이 세계적인 한국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적극 후원한다.

제일모직은 9일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제 5회 수상자를 발표하고 이들에게 각각 연간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의 후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처음 설립된 SFDF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출신 유망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후원해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매년 디자이너를 선정, 연간 10만달러의 후원금을 지급하며 5회째를 맞는 올해까지 총 10개팀이 14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심사는 SFDF 심사위원회가 ▲디자이너들의 활동 내역 ▲디자인 포트폴리오 ▲작업현장 실사 ▲인터뷰 등을 통해 진행한다.

이번 제 5회 SFDF 수상자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 클루(Clu)의 이진·이승배와 지난 4회 수상에 이어 2회 연속 수상자로 선정된 정욱준(Juun J) 등 2팀이 선정됐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계의 꾸준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국패션의 국제적 위상이 낮은 것은 프랑스, 일본 등 패션 선진국에 비해 디자이너들의 자생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체계적인 디자이너 후원제도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SFDF는 기업체가 유망 디자이너를 조건 없이 후원하는 공익 프로젝트로서 좋은 선례로 평가받으며 그간 성공적으로 운영됐다"고 평가했다.

역대 수상자로는 두리 정과 박고은, 리처드 최, 정혁서·배승연 커플, 임상아, 김건효, 소니아 윤, 정욱준, 에이미 조 등이 있으며 이들 모두 후원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정착시켜왔다.

제일모직은 보다 많은 신진 디자이너의 발굴을 위해 기존 수상자를 최고 5년까지 연장해 후원하던 제도를 폐지하고, 2010년부터 매년 새롭게 응모(기존 수상자도 응모 가능)를 받아 이들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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