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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한번도 힘들다는 1000만 관객 영화를 두번이나 출연한 배우. 흥행성은 물론 작품성 있는 작품까지 두루 섭렵한 배우. 여기서부터 배우 설경구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은 시작된다. 영화 '용서는 없다'로 또 다시 관객몰이에 나선 설경구를 만나 그에 대한 '선입견 깨기'에 돌입했다.
카리스마 넘친다=△ 물론 내가 강해야할 때는 강하다. 하지만 항상 눈에 힘주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촬영 때는 특별히 감정을 다잡아야하는 신이 아니면 나는 재미있는 아저씨다.
무척 예민하다=△ 하지만 중요한 감정신에서는 사실 가벼운 것을 용납못하기도 한다. 심각한 신을 촬영할 때 장난치며 웃는 사람이 꼭 한명씩 있다. 그럼 그 사람을 붙들고 혼쭐을 내준다. 순간 욱할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예민한 편은 아니다.
흥행할 것 같은 영화만 출연한다=X 아~. 정말 나의 바람이다. 하지만 영화를 할 때는 무조건 다 흥행할 것 같다. 흥행에 참패한 영화든 성공한 영화든 시작할 때 나에게는 무조건 '흥행영화'다.
작품성있는 영화만 출연한다=X 난 대중배우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하고 싶다. 난 영화를 잘 모른다. 그냥 대본을 보고 느낌이 있고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한다. 사실 영화제 심사위원 제의도 몇번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난 영화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낯도 좀 가린다.(웃음)
다가서기 힘든 스타일이다=X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해운대'를 할 때도 처음에 그랬다. 영화사와 내 소속사에서 말이 오고가는데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더라. 답답해서 그냥 직접 내가 대본을 줘보라고 했다.
흥행감이 탁월하다=X'해운대'와 '실미도'를 해서 그런 것 같은데 흥행 참패한 영화도 많이 있다. '역도산'때는 정말 힘들었고 '싸움', '사랑을 놓치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 멜로가 있는 영화도 많이 그랬다.
코미디는 싫어한다=X나는 사실 코미디를 좋아한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나 말로 한시간반, 두시간을 끌고 나가는 것은 무리다. 코미디는 정말 잘 짜여져 있어야 한다. 그런 책(대본)이 나에게 온다면 언제든 할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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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이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X'해운대'? 벌써 다 잊어버렸다.(웃음) 난 예전 연극을 할 때나 '실미도'가 성공했을 때나 '역도산'이 참패했을 때나 '해운대'가 1000만 관객을 모았을 때나 똑같다. 주위 사람들도 내가 안변했다는 것은 안다. 1000만 영화를 할 때도 있고 흥행 못하는 영화를 할 때도 있다. 정말 감사할 일이고 강하게 기억에 남을 것이지만 배우인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힘든 영화만 골라한다=X사실 이제 힘든 영화는 정말 하기 싫다. 원래 엄마들이 아기를 낳을 때는 "다시는 아기를 낳나봐라"라고 말하지만 키우다보면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또 둘째를 갖는단다. 나도 마찬가지다. 힘들 때는 "내가 다시는 이런 영화를 하나봐라"라고 크게 외치지만 나중에는 잊어버리고 또 하게 된다.
내 영화는 완벽하다고 생각한다=X 사실 난 내가 출연하는 영화는 시사회 때 한번 보고 다시는 안 본다.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할까. 창피하다. 요즘 케이블에서 '공공의 적'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볼 때마다 미친 듯이 리모콘을 찾아 채널을 돌린다.
예전부터 류승범과 꼭 한번 같이 하자고 약속했다=X 물론 '용서는 없다'를 하면서 호흡도 잘 맞았고 정말 연기를 잘하는 친구다. 이 영화 전부터 잘 알았고 술도 자주 마셨지만 "같이 영화해보자"는 얘기는 한번도 안한 것 같다. 사실 배우들끼리 그런 얘기 잘 안한다.
어릴 때부터 꿈은 배우였다=X 사실 내 꿈은 감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배우만 하려고 한다. 어릴 때는 감독이 멋있어 보여서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힘든 직업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렇다. 모든 일을 다 해내야하고 책임도 다 져야한다. 배우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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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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