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내년도 경기 회복이 어느 정도 점쳐지고 있지만 서민과 중소기업들의 대출 문턱은 올해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도 경기회복이 불확실성으로 가계.중기대출 운용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대출 운용전략을 조사한 결과 가계대출에 대해 제한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원 신한은행 여신심사그룹 부행장은 "내년도 경기가 전반적으로는 나아지겠지만 선별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가계대출은 담보인정비율(LTV)이 외국보다는 안정적이지만 쏠림현상을 커지는 것을 막는 정부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즉, 가계대출 심사 및 조건을 보수적으로 운용해 제한을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기의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도 "상반기까지는 개인신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다만 집단대출은 유량시공사, 양호한 사업장 등에 관심을 두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임걸 하나은행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은 "가계 부채가 지나치게 많다"며 "LTV, DTI에 맞춰 실수요자 중심으로 갈것이고 확대정책은 안하겠다"고 언급했다.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확대기조를 밝혔다.

우리은행측은 작년에 가계대출 파이를 많이늘리지 못했기 때문에 기초체력 보완차원에서 늘려야 한다며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여건에 맞춰 따라가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은행 대출 심사 기준이 강화할 예정으로 하반기 이후에나 돈줄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원 부행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세기업 등의 구조조정이 완료가 안되서 (대출 확대가)어려울 것"이라며 "상반기 이후부터는 일정부분 내성이 생긴 양호한 기업들 위주로 해서 선별적으로 중소기업 위주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의 부행장은 "대출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민감한 업종(숙박 부동산업종 등)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규모를 조정하겠다"면서도 "반면 녹색관련 대출은 평가등급시 가산점 을 두는 등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중산층과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떨어지는 서민과 중소기업들이 내년에 은행 돈을 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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