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월가에서 전설로 통하는 피터 린치는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면서 13년간 2700%, 연간기준으로는 평균 25%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런데 피터 린치가 조사를 해보니 투자자 중 절반이 손해를 봤다.

2007년 6월 초 언론보도에 따르면 2001년에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2개 펀드가 누적수익률 600%를 초과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6년동안 장기 유지해 600%의 수익률을 고스란히 챙긴 투자자는 불과 19명이었다.

펀드를 선택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이 수익률이다. 그러나 펀드 수익률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흔히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고 한다. 평가손익이 얼마가 되든 현실적으로 매도해야 손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매수타이밍보다 매도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펀드도 환매시점이 중요하다. 흔히 고점에서 가입하고 저점에서 환매에 나서는 오류는 펀드에서도 빈번히 이뤄진다.

많은 전문가들은 장기투자를 권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가가 급락하거나 지지부진하게 수익률이 유지될 경우 환매의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다. 갈아타기가 빈번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그러나 펀드도 현란한 매매기술(갈아타기)이 아니라 장기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야 한다.

송영욱 재테크 컨설턴트는 "1주 수익률, 1개월 수익률만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1년에서 5년까지 장기수익률을 보고 스스로도 장기투자에 나서는 것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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