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정부가 내년도 우리나라의 명목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대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14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0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년대비 5% 내외로 제시한 것과 관련, “이를 바탕으로 현재 환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올해 1만7000달러 수준, 내년엔 2만달러를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02년 1만2100달러, 2003년 1만3460달러, 2004년 1만5082달러, 2005년 1만7531달러, 2006년 1만9722달러를 기록하다 2007년 2만1695달러로 2만달러선을 넘어섰으나, 지난해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인해 1만9231달러까지 떨어졌다.

비록 내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회복한다 해도 3년 전 수준에 그치는 것이지만, 지난해와 올해 세계 경제위기가 우리 경제에 가져다준 타격을 감안할 때 이는 우리 경제가 ‘아주 빠른 속도로’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각종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내년에 우리 경제의 5% 성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전반적으로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데는 5% 경제성장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현재와 같은 1100대 중반을 유지할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다. 따라서 환율 하락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경우엔 1인당 국민소득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물론, 5% 경제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다른 대외적 요인에 따른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나타날 경우엔 정부의 예상치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노 차관보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겸 대통령 경제특보가 최근 한 강연을 통해 “‘출구전략’을 쓰거나 쓰지 않거나 내년에 세계경제는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한데 대해선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로 이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아주 적거나 아예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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