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헐리우드 대작들의 흥행몰이로 침체됐던 영화 산업이 다시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관객들이 대거 영화관으로 몰려 영화 산업의 회생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헐리우드닷컴(Hollywood.com)의 조사 결과, 올 한해 영화 흥행 수익이 2007년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트렌스포머2와 뉴문(New Moon), 2012 등의 블록버스터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총 박스오피스 매출(6일 기준)이 전년대비 8.4% 올라 97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이 헐리우드 매출에 한 몫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2012가 중국에서 개봉한 지 3주 만에 62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올 한 해 중국 최대 흥행작이 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늘어나면서 올해 중국의 영화 매출은 작년 6억3000만 달러에서 40% 늘어났다.

또 제임스 카메론의 신작 '아바타(Avatar)'나 가이 리치 감독의 '셜록 홈즈' 등 연말 특수를 겨냥한 작품들도 곧 개봉할 예정이어서 올 한해 영화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폴 데르가라베디앙 헐리우드닷컴 관계자는 "역사상 처음으로 영화 흥행수익이 100억 달러를 넘어서 105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헐리우드 영화계에서 제작, 마케팅, 인력에 드는 비용은 높아진 반면, 가장 수익성이 좋은 DVD 부분은 판매량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디즈니의 미라맥스(Miramax)는 구조조정으로 70% 인원을 줄이고 영화 제작 편수도 6편에서 3편으로 축소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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