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움직이는 항구’ 모바일하버가 드디어 물 위에서 컨테이너화물을 옮겨 실었다.

카이스트(KAIST) 15일 파도가 치는 실제 바다와 같은 상황에서 컨테이너화물을 선적·하역하는 모바일하버의 모습을 공개했다.

시연회에선 최대 파고 2~3m의 해상조건(Sea State 3)을 갖춘 수조에 실제 1/25 크기의 모바일하버가 배에서 컨테이너를 옮겨 실었다.

흔들리는 모바일하버크레인은 트롤리 및 스프레더의 안정화기술로 컨테이너의 정확한 위치를 잡아 고속으로 배에서 끌어올렸다.

또 로봇팔과 윈치, 펜더로 이뤄진 도킹시스템을 이용해 모바일하버가 컨테이너선에 자동으로 도킹 및 계류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모바일하버는 물이 깊은 해상에 세운 컨테이너선과 수심이 낮은 항구를 잇는 ‘움직이는 항구’를 뜻하는 배로 독창적 원천기술이 적용된 해상컨테이너 운송수단이다.

모바일하버는 새 항만을 만들거나 증설 없이 컨테이너수송 수요에 맞출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환적화물의 효율적 처리, 육상운송의 해상운송대체 등 여러 종류의 물류혁신으로 경제적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곽병만 카이스트 모바일하버사업단장은 “모바일하버는 항만 신·증설로 생기는 환경문제를 풀고 사회간접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올해 목표한 핵심원천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실용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기술완성도를 높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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