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17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2월로 종료되는 우리나라 등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한데 대해 “미국과 세계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유로화(貨)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미 연준은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30일 한국은행이 미 연준에 원화를 맡기는 대신 한은이 300억달러까지 공급받을 수 있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신 차관보는 그동안 주요 선진국들과만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던 미국이 이번 위기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신흥경제국들과도 협정을 맺은 사실을 거론, “(이제 우리도 미국과)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선례가 만들어진 만큼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아울러 우린 이번 위기를 통해 (세계 경제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차관보는 총 300억달러 규모인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가운데 역시 내년 2월1일로 시한이 만료되는 ‘원화-엔화’ 간 통화스와프 170억달러에 대해선 “(연장 여부는) 중앙은행 간에 판단할 사안이기 때문에 섯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엔화에 대한 통화스와프는 상징적 조치였기 때문에 (협정이 연장되지 않더라도 우리 경제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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