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덴마크)=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기후변화정상회의 참석차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내년 상반기 설립 예정인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GGGI) 주요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녹색성장 패러다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펜하겐 시내 한 호텔에서 런던 정경대 교수이자 세계적인 기후경제학자인 니콜라스 스턴 경, 클라이미트 폴리시 이니셔티브 대표인 토머스 헬러 스탠퍼드 법대 교수, 할 하비 클라이미트 워크스 재단 대표 등 세계 기후경제학을 이끄는 인사들과 환담을 갖고 GGGI 설립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GGGI는 내년 상반기 중 한국내 본부를 설립하고 2012년까지 향후 3년내 선진국 및 개도국에 5개 안팎의 지부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체계적인 분석과 수많은 석학들의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의 녹색성장을 발전시키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에게 녹색성장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제가 GGGI에 기대하는 가치"라면서 "녹색성장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돼야 한다. GGGI가 그 리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선진국과 개도국 정부들의 균형 있는 참여를 통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GGGI 설립과정에서부터 해외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니콜라스 스턴경은 한국의 녹색성장과 관련, "새로운 저탄소 성장 패러다임"이라면서 GGGI 이사회 참여는 물론 녹색성장의 학문적 체계화 및 글로벌화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토마스 헬러 교수는 "현재까지 기후변화는 각 국가들에게 짐으로 인식됐다"면서도 "이제 한국의 사례와 같이 이를 새로운 경제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것이 녹색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비 대표는 "녹색성장 정책 부문에서 한국은 전세계의 벤치마킹 대상"이라며 GGGI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유엔기후변화특사를 지냈던 한승수 전 국무총리, 이만의 환경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은혜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코펜하겐(덴마크)=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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