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0일 민주당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점거 농성에 대해 "한나라당은 단초를 제공한 국토해양위원회의 (4대강 예산) 강행처리에 대해 사과하고 민주당은 예결위 회의장 점거 농성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단초는 한나라당이 국토해양위에서 일방적인 강행처리를 함으로써 제공한 셈이지만, 그렇다고 예산심의 회의장을 봉쇄한 것은 지나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4대강 사업 자체는 무리한 사업이므로 예산 심의과정에서 충분히 검토, 논의가 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충분한 검토, 논의가 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그때 가서 적극 대응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3자회담이니 뭐니 하는 형식이나 전시용 행사에 매달리지 말고 여야는 수시로 만나고 끈질기게 협상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당리당략을 떠나서 중재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미디어법 권한쟁의 심판청구에 대해 "일부 재판관의 국회자율권 존중 의견을 가지고 헌재가 국회에 위법의 시정을 요구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이고 국회의장에게 위법의 시정 의무를 부과한 것은 아닌 것"이라며 "국회의장을 상대로 위법 시정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여당을 상대로 협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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