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 은행권이 내년 5000억 위안(730억 달러) 규모의 대대적 자본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공격적인 대출 늘리기로 부실 여신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재무건전성 제고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리푸안(李伏安) 주임은 중국의 상장 은행들이 자본조달을 위해 내년 3000억~4000억 위안 어치의 주식 및 채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밝혔다.

리 주임은 이어서 중국농업은행이 내년에 주식공개를 통해 1000억~2000억 위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 예정된 중국 은행들의 조달 자본 규모가 총 4000억~60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이다.

그 동안 중국 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중국 규제 당국이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들어 중국 금융권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에 힘입어 신규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올해 1~11월 사이 금융권에서 이뤄졌던 신규 대출 규모는 총 9조2100억 위안으로 최근 몇 년 동안의 평균 3조~4조 위안을 크게 웃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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