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23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부정적인 이슈가 완화되고 긍정적인 수주 기대감이 부각된다며 투자의견을 종전 '유지'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장근호 애널리스트는 "일부 자회사들 실적 부진 및 재무구조 부담 등은 향후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점차 개선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과 실적 흐름이 기대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는 신규 수주 활동을 통해 상쇄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장 애널리스트는 "자회사에 대한 평가와 자체 실적 및 영업 활동이 다소 엇박자를 타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흐름이 부진했지만, 내년부터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주요 평가 요소가 부정적이거나 우려되는 모습에서 긍정적이거나 우려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정적 변수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가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추세적 상승으로 방향을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요인 중 하나인 두산엔진의 자본잠식 상태가 최근 증자를 통해 연말 기준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두산메카텍도 최근 중동발 발주 회복을 감안하면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실적 흐름이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수주 활동에서의 회복을 통해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다른 부담 요인인 두산인프라코어와 DII의 실적은 경기 회복세와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장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올해에는 6조원 내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발전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10조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한 영업 환경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최근 사우디 등 일부 진행되는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다면 10조원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가능한 상황으로 평가되는 등 내년 수주 트렌드는 올해와는 달리 강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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