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검찰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대한석탄공사 사장 지원시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이었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 지시로 이원걸 2차관이 지원을 권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곽 전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기소하면서 곽 전 사장이 산자부 고위 공무원의 전화 및 산자부 과장의 자택 방문을 받고 석탄공사 사장 지원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 고위 공무원은 이원걸 전 차관으로 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장관의 지시를 받고 전화를 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사장은 산자부에서 석탄공사 사장 후보 1순위로 추천됐다가 임명되지 못했지만 이듬해 3월 역시 산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자회사 남동발전 사장에 선임됐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정 대표와 곽 전사장 등을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 대표에게 곽 전 사장을 잘 부탁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소제기에 필요한 수사는 다했다는 입장이어서 현재까지는 정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한 전 총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증거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정 대표가 검찰의 수사선상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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