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에 방사된 산양의 새끼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월악산 국립공원에 방사한 산양이 처음으로 새끼를 낳은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산양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 4월 강원도 화천 지역에서 도입해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방사한 어미로부터 암컷 새끼 산양 한 마리가 태어난 것을 지난 15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공단 측은 "이번에 확인된 새끼 산양은 뿔 길이 1.5㎝, 체중 12㎏ 정도로 올해 5월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산양 복원사업은 환경부가 지리산 반달가슴곰과 함께 멸종위기종 증식 및 복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공단은 월악산에서 서식하는 산양의 유전인자를 다양화하기 위해 2007년 강원도 양구와 화천 지역에서 10마리를 들여왔다.

또 공단은 "이달 9일에도 뿔 길이 5㎝, 체중이 15㎏ 정도의 새끼 산양 한 마리를 발견했다"며 "이는 1998년 이전에 방사한 산양 6마리의 후손이 지난해 하반기에 새끼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공단은 이들 두 마리의 새끼 산양에 대한 행동특성 연구를 위해 발신기를 부착해 다시 방사했다.

손장익 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산양복원팀장은 "방사된 산양이 새끼를 낳아 활동하는 것을 볼 때 월악산이 산양의 안정적인 서식지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앞으로 산양들의 털, 배설물 등을 이용한 유전자분석을 통해 정확한 근연관계를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월악산 국립공원엔 25마리 정도의 산양이 서식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이 중 15마리가 안정적인 서식 여부 확인, 그리고 행동권 및 서식지 이용 특성 등 자연 적응과정에 대한 연구·모니터링을 위해 발신기를 부착하고 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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