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음식물쓰레기 때문에 실랑이하는 이 같은 모습은 여느 가정집에서나 볼 수 있는 낯익은 광경이지만 앞으로는 조금씩 사라질 전망이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전국 최초로 아파트 전 세대에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를 설치하는 친환경 아파트 조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

서초구는 지역내 서초4동 현대아이파크와 반포2동 대우푸르지오 등 아파트 2개단지 총 397가구에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감량기기 제작업체의 자발적인 참여로 전 가구에 무상기증 설치되는데 지난 28일 시작된 설치작업은 내년 1월 중순경 완료될 예정이다.

건조된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할 수 있는 2~3l짜리 용기도 가구 당 1개씩 배부하는데 한달에 한번정도 건조쓰레기를 배출하면 될 것이라고 서초구 관계자는 말했다.

감량기기 설치가 완료되고 나면 서초구는 약2개월간에 걸쳐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정도, 건조시간, 전기 소모량, 건조쓰레기 배출주기 등을 조사해 음식물 감량기기의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감량기기 설치의 필요성과 우수성을 폭넓게 알릴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범아파트 단지와 별도 협의를 거쳐 단지 측에서 대지를 제공하는 경우 아파트 단지 내에 퇴비화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시범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식물쓰레기는 외부반출 없이 자체처리가 가능해지며 아울러 부산물은 아파트 단지 내 조경수 및 인근 화훼단지 등을 위한 퇴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서초구는 지난해 6월 전국최초로 음식물류폐기물 감량기기 보급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감량기기를 구입하는 가정에 구입비용의 50%, 최대 20만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총 1000여 가구가 서초구의 지원을 받아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를 설치했다. 공동주택을 신·증축 할 경우에도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기존 주택에도 감량기기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서초구가 이처럼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 보급에 나선 것은 감량기기가 날로 증가하는 음식물쓰레기의 획기적인 감량을 위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음식물 감량기기는 쓰레기 물기를 제거해 수인성 질병의 원인이 되는 식중독균, 대장균 등의 세균번식을 막고,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여 매일 버려야하는 번거로움을 덜며, 악취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또 건조된 음식물쓰레기는 바로 사료 및 퇴비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집운반 및 재처리비용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음식물 쓰레기 재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매립으로 인한 토양오염과 폐수 등의 해양투기로 인한 바다오염을 줄일 수 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물기가 많은 우리나라 음식문화 특성상 감량기기는 쓰레기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감량기기 보급은 물론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등을 통해 2013년까지 음식물쓰레기 80%를 감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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