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우리나라와 인도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경인년(庚寅年) 새해 첫날인 1일 공식 발효됐다.

이에 따라 당장 이날부터 우리나라가 인도에 수출하는 품목 가운데 무선전화기, 컴퓨터 기기, 축전기, 팩시밀리, 소가죽 등 220개(3.9%) 관세가 사라졌다. 수출액 기준으론 15억3800만달러(38.4%)에 이르는 규모다.

우리나라가 인도에서 수입하는 나프타, 오일케이크, 벤젠, 적철광, 폴리카보네이트 등 6824개 품목(전체의 60.6%), 수입액 기준으로 12억4800만달러(63.0%)의 관세도 함께 철폐됐다.

이를 포함해 인도는 우리나라 수출품 71.5%에 대해 8년 내 관세를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우리는 같은 기간 인도 수입품에 대해 88.6%의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 부품(관세 12.5%)을 비롯해 철강, 기계 등 10대 수출품이 모두 관세 철폐 대상에 포함돼 있어 향후 상당한 관세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 쌀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민감' 품목은 양국 간 양허안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인도의 건축, 부동산, 의료, 에너지유통 등 서비스 분야가 개방되고, 양국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영화, 방송프로그램, 게임, 애니메이션 등은 각 나라에서 국내 제작물로 인정받게 된다.

또 투자 부문에선 제조업 전반에 걸쳐 '네거티브' 방식의 개방(미개방 분야만 지정하고 나머지는 개방)이 이뤄져 우리 기업들의 대(對)인도 투자가 크게 자유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컴퓨터 전문가, 경영컨설턴트, 영어보조교사, 자연과학자 등 양국 전문 인력의 상호 진출 가능성이 열려 인도 전문인력이 국내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1억5000만명으로 세계 2위에 이르는 인구 규모와 구매력 기준 세계 4위의 국내총생산(GDP)을 자랑하는 인도와의 CEPA는 우리나라가 신흥성장국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와 처음으로 체결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이란 점에서 거대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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