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지난해 2조4636억원어치의 복권이 국내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4일 발표한 ‘2009년 복권 판매 동향’에 따르면, 2009년 복권 판매액은 총 2조4636억원으로 전년의 2조3836억원에 비해 3.4%(8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특히 ‘로또’로 불리는 온라인 복권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2조3494억원어치가 팔려 2008년의 2조2680억원보다 3.6%(814억원) 늘었다. 반면 인쇄·전자복권 판매액은 전년(1156억원) 보다 1.4%(14억원) 감소한 1142억원이었다.

또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론 총 6185억원 어치의 복권이 팔려 전년 같은 기간의 5955억원에 비해 3.9% 증가했고, 이중 온라인복권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3.8%, 전 분기 대비 3.2% 늘어난 5892억원으로 집계됐다.

4·4분기 인쇄·전자복권 판매액은 5892억원으로 역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그러나 3·4분기 대비로는 2.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복권위 측은 “지난해 복권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1·4분기 중 경기불황에 따른 국민들의 복권 구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 증가한데 이어, 이후에도 복권이 다른 상품보다 접근이 쉽고, 상대적으로 구입비용도 낮아 안정적 판매추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특히 복권위 측은 “작년 9월 ‘온라인(로또)복권에 당첨 조작 가능성이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 이후 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진 점도 4.4분기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복권위 측은 “우리나라의 복권판매 규모는 국민총생산(GDP) 대비 0.24%(2008년 기준 명목 GDP 1024조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5%(2008년 기준)나 아시아 평균 0.67%(2008년 기준)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자료: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이밖에 지난해 복권 판매에 의한 기금 조성액은 전년의 9772억원보다 6.9% 늘어난 1조4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기금조성률은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수수료율이 하락하는 위탁수수료(슬라이딩 방식) 방식 및 사업운영비 절감 등의 노력으로 최근 가장 높은 42.4%를 시현했다”고 복권위가 전했다.

또 복권위는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지난해 복권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총 9678억원(잠정실적 기준) 가운데 2294억원(수익금의 30%)을 복권기금의 법정배분사업에 썼고, 서민 주거안정지원(5547억원)과 장애인·저소득층·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 복지사업(1443억원), 문화예술진흥 및 문화유산 보존 등(484억원) 공익사업에 7474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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