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어떤 금융회사도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존립할 수 없다”며 금융 산업의 신뢰 회복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전국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 관련 협회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0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 신년사를 통해 “지난 12월 영국 정부는 금융회사가 금년도 영업실적에 따라 2만5000파운드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하면 50%의 세금을 물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번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금융 산업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인식이 상당히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윤 장관은 “금융은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자랄 수 있는 꽃과 같다”며 “(금융이) 단기성과에 치중해 과도하게 위험을 선택했거나 자산을 확대한 게 이번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그는 “금융이 자율과 창의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산업으로 거듭나려면 먼저 본연의 실물지원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의장국으로서 국제적인 금융안전망(Financial Safety Net)을 구축하고,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국제공조를 강화할 테니, 금융기관들은 이 같은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전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올해 경제전망과 관련, “실물경제의 빠른 회복은 기업과 가계의 채무부담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금융회사와 시장에 ‘청신호’이나, 최근 ‘두바이 사태’에서 보듯 올해도 국제금융시장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예기치 않은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 유가상승, 달러캐리와 같은 국제자금흐름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금리, 환율 등 외부충격요인에 대해서도 철저히 내비해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윤 장관 외에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 또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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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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