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막대한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그리스의 자금지원을 두고 유럽중앙은행(ECB)과 그리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ECB가 구제 금융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데 이어 그리스 역시 외부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큰소리치고 있는 상황.

6일(현지시간) 유르겐 슈타르크 ECB 정책이사는 일솔레24오레(IL Sole 24 Ore)와의 인터뷰에서 "EU국가들이 그리스를 구하기 위해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은 착각으로 끝날 것"이라며 지원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리스의 재정난은 방탕한 정부로 인해 발생한 국내 문제이지 글로벌 경제위기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EU관계자들은 재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 3일간 진상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오히려 외부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재정적자를 줄이고 공공 부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의 도움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현재 그리스의 구제 금융을 두고 다른 유럽 국가들과 어떠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그리스는 외부 도움 없이 자체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 "금융시장이 향후 몇 개월간 그리스를 눈여겨 볼 것"이며 "그리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다시 확신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작년 GDP의 12.7%를 차지했던 재정적자를 올해는 8.7% 수준까지 끌어내릴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또 2012년까지는 EU의 기준치인 3% 이하로 재정적자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세계3대 신용평가사인 S&P, 무디스, 피치 등이 재정난을 이유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EU가 그리스를 도와줄 책임이 있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선 EU가 그리스에 자금지원을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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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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