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관치논란속에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은 “재정부의 금통위 참석이 향후 한국경제의 위기관리(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시작 직전 이주열 한은 부총재와 가장 먼저 금통위 회의장에 도악한 허 차관은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재정부의 금통위 참석 의도가 시중에서 오해된 부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차관은 "한은법상 재정부의 열석발언권은 정부도, 한은도, 금통위원들도 모두 의심여지 없이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통화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열석발언권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은의 통화정책 독립성은 추호의 의심도 없다”며 “이번 금통위 참석은 한은과의 정책공조, 소통강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금융위기는 정책공조의 강화 필요성을 높였고 앞으로도 리스크매니지먼트에 도움이 되고자 할 뿐 그 이상도 이 이하의 의미도 없다"로 못을 박았다.

그러나 한은의 속내는 허 차관의 금통위 정례적인 참석에 편치 않은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들은 한은법상으로 보장된 재정부 인사 금통위 열석발언에 대해 찬성이냐 반대를 논할 입장”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금통위원들이 발언을 하는데 있어서 지속적으로 재정부 인사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노조는 재정부가 금통위 열설발언권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경우 외부 노동단체 및 시민단체와 연계해 투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 노조는 이 날 허차관 차량의 한은 정문 통과를 막지는 않았고 금통위 회의실 앞에서도 상근노조간부 등 4명만이 피킷을 들고 침묵시위만 했다.

피킷에는 ‘관치금융 철폐’, ‘총재님, 금통위원님 힘내세요, 국민이 있잖아요’라고 써 있었다.

배경태 노조위원장은 “이번 시위를 통해 한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재정부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부터는 한은 정문 봉쇄, 외부 단체들과의 연계투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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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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