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챔프' 양용은(38)이 2언더파에 그쳐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US오픈 챔프'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디펜딩챔프' 제프 오길비(호주)의 맞대결로 압축됐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왕종왕전' SBS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 최종 4라운드. 글로버와 오길비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선두권은 '떠벌이' 로리 사바티니(남아공)가 10언더파를 몰아치며 1타 차 선두로 올라서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양용은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속개된 최종일 경기에서 15번홀(파5)까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선두와 10타 차 19위(11언더파 281타)로 경기를 마친 상태다.

전날 7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 샷'을 작성하며 기세를 올렸던 양용은은 이날 플랜테이션코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2번홀(파3ㆍ218야드)에서 보기를 범해 결국 '2번홀의 덫'을 넘지 못했다. 2라운드 이후 3일내내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해 결과적으로 양용은에게는 이번 대회에서 '초반스퍼트'에 브레이크를 건 '최악의 홀'이 됐다.

양용은은 이 홀에서 티 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에 떨어지면서 세번째 샷 만에야 그린에 볼을 올렸다. 그나마 1.5m 짜리 퍼팅을 집어넣어 보기로 틀어막은 게 위안이 됐다. 양용은은 다행히 9번홀(파5)과 11번홀(파3)의 '징검다리 버디'로 2타를 만회했고, 이후 파행진을 거듭하다 파5의 15번홀과 18번홀 버디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는데는 성공했다.

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질주했던 글로버의 '독주'는 4번홀(파4) 보기로 일단 끝이났다. 글로버는 5번홀(파4)과 8~ 9번홀에서 버디 3개를 솎아냈지만 6번홀(파4)과 10번홀(파4)의 보기에 7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는 등 13번홀(파4)까지 2타를 까먹어 공동 10위(15언더파)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오길비의 '타이틀방어'도 아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길비가 13번홀(파4)까지 4타를 줄이는 동안 사바티니는 10개의 '버디사냥'을 완성해 순식간에 1타 차 선두(21언더파 271타))로 도하며 '클럽하우스리더'가 됐다. 오길비에게는 물론 5개홀이 남아있어 역전의 기회는 충분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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