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3일 세종시 문제를 정치논리로 가고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세종시의 진정한 문제는 정치논리가 아니라 정치빈곤"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여야 간에 합의에 의해 법 제정까지 하고 대통령도 수십 차례 약속하고, 이미 4분의 1일 집행된 국책사업을 중단하고 내용을 수정하려면 대통령은 먼저 집안 정리부터 했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통, 설득, 토론, 타협하는 것이 정치"라며 "집권당 안에서 이러한 소통과 설득의 정치로 조정하지 않은 채 덜컥 수정안을 국민 앞에 내민 결과 '친이-친박' 대립이 마치 세종시 문제의 핵심 쟁점인 것처럼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권의 정치빈곤이 오늘과 같은 사태를 몰고 온 것"이라며 "대통령 자신의 말대로 세종시 원안 추진이 본인의 신념에 반하는 것이었다면 집권 후에 지체 없이 국민 앞에 자신의 신념을 말하고 설득하고 국민의 동의를 이끌어 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십 차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하가다 갑자기 뒤집은 것은 기만이지, 정치가 아니다"며 "오히려 제대로 된 정치의 실종이, 이 정권의 정치빈곤이 오늘과 같은 세종시 문제를 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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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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