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지난해 세계 금융·경제위기의 여파로 연간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200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는 2350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7만2000명(0.3%) 줄어들었다. 이는 1998년 127만6000명 줄어든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고용률도 전년대비 0.9%포인트 하락한 58.6%로 2000년의 58.5%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실업자는 88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11만9000명(15.5%) 늘었고, 실업률도 3.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자료: 통계청)

작년 12월만 보면, 취업자 수는 232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만6000명(0.1%)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월별 전년동월대비 신규 취업자 수는 2008년 12월 -1만2000명을 기록한 이래로 작년 5월 -21만9000명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6월엔 4000명 증가했다가 7월엔 -7만6000명으로 감소했으며, 이후 8월 3000명, 9월 7만1000명, 10월 1만명 등으로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11월엔 다시 1만명 감소했다.

작년 12월 실업자는 8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만8000명(6.0%) 늘었고, 취업인구 비율인 고용률은 57.6%로 같은 기간 0.8%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은 3.5%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2%포인트 올랐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과 같은 7.6%를 기록했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3.5%로 전월과 같았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15~19세(3만1000명), 50~59세(24만2000명)에서만 2008년 12월에 비해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6만6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9만3000명)에선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농림어업(-16만9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13만2000명), 건설업(-5만8000명), 제조업(-1만6000명) 등 다른 업종에선 그 수가 줄었다.

임금근로자는 1655만5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6만6000명(2.3%) 늘었지만, 비임금근로자는 같은 기간 38만2000명(5.4%) 감소한 66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또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에 비해 56만4000명(6.2%)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는 19만1000명(9.3%), 임시근로자는 8000명(0.2%) 각각 감소했다.

한편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2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8만1000명(3.0%) 늘었다.

이 중 구직단념자는 17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2만9000명(20.0%) 증가했다.

취업을 목적으로 학원수강 등을 하는 취업준비자는 55만6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만1000명 늘었다.

은순현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산업별로 볼 때, 작년 12월 경우 한파 등의 영향으로 농림어업 분야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6만9000명 감소했지만, 비농림 분야 취업자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민간 분야의 일자리가 조금씩 나아지는 게 아닌가 해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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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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