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대비 교육 관련 물가 상승률(단위: %, 자료: 통계청)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지난 10년간 대학 등록금(납입금)이 배 가까이 올라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공립대 등록금은 10년 전인 1999년에 비해 115.8%나 올랐다. 또 사립대 등록금은 80.7%, 전문대학 등록금은 9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대학원 등록금도 큰 폭으로 올라 사립은 113.6%, 국공립은 9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9%인 것과 비교할 때 대학 등록금이 다른 물가에 비해 2~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올랐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 1989년 사립대에 이어 2003년 국공립대 등록금 인상이 자율화된데 따른 것으로, 국공립대 등록금은 2003년 10.6%, 2004년 11.3% 등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사립대 역시 각각 7.1%, 6.7% 올랐다. 이 기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3.5%와 3.6%였다.

대학 등록금 외의 다른 교육 물가도 전체 소비자물가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입시 학원비의 경우 단과학원의 대입 학원비는 10년 전보다 54.1% 올랐고, 고입 학원비는 51.5% 상승했다. 종합학원은 대입이 72.3%, 고입 67.3%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참고서 가격도 고등학교용이 48.4%, 중학교용이 59.4%, 초등학교용이 88.5% 올랐고, 유치원 납입금 역시 118.8%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가계 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어 작년 3.4분기 가계 소비지출 중 교육비의 비중은 5년 전인 2004년 3.4분기의 13.6%보다 1.9%포인트 오른 15.5%로 집계됐다. 실제 지출액은 월평균 33만9521원으로 같은 기간 37.3% 늘어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 21.2%를 웃돌았다.

이와 관련, 재정부는 올해 대학 입학을 앞두고 다시금 대학들이 등록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단 판단 아래 다음 주중 발표하는 ‘동절기 물가 및 설 민생 대책’을 통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는 등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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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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