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과학기술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과학기술 미래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시범 적용한 '에너지 효율화 분야의 전략적 예측 시범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과학기술 미래예측 모델'은 과학기술 발전 수준을 분석해 그 실현 시기를 예상하고 이에 따른 미래사회 모습과 대응전략을 제시하는 것이다.

교과부 측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이준승)과 공동으로 미래예측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시나리오 기법'을 도입한 한국형 과학기술 미래예측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법은 미래에 대한 다차원적인 대안을 제시해 정책결정자가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교과부는 이번 '시나리오에 바탕을 둔 새로운 예측기법'을 '에너지 효율화 분야'에 적용해 시나리오별 미래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에너지 효율화와 관련해 한국의 미래사회는 ▲에너지 가격 ▲세계경기 동향 ▲산업구조의 변화 등 3개의 불확실성 축의 변동에 의해 좌우되며 이에 따라 ▲낙관적 ▲현상유지 ▲비관적 등 3개 시나리오를 도출할 수 있다.

낙관적 시나리오의 경우, '에너지 가격 하락'과 '세계경기 상승' 등 대외적 호재를 등에 업은 우리나라는 정부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에너지 강국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상유지 시나리오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저에너지 산업구조로의 개편에 성공해 현재의 경제 규모를 유지하면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비관적 시나리오는 '에너지 가격급등'과 '침체된 세계경기'의 이중고 속에 정부의 산업구조 개편 노력마저 실효성이 없어져 국가경제가 위험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과부는 이같은 시나리오별 미래상을 바탕으로 '에너지 고효율 인증제', '원자력 발전증대', '에너지 소비체계 혁신' 등 36가지의 대응전략을 도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검증된 모델은 올해 추진할 '제4차 과학기술예측조사'에 적용돼 '과학기술기본계획' 등 국가 과학기술 전 분야의 미래기획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델을 실질적으로 개발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모델의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며 향후 미래예측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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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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