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일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징계에 대해 "리모콘 국회를 만들겠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은) 민주당 당원으로서 가 아니라 국회 환노위원장으로서 노동관계법을 표결처리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 위원장 징계는) 당론이라는 쇠사슬로 묶어 놓고 상임위원까지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의사결정을 침해하고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와 국격을 또 한 번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방교육자치법을 둘러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사례를 거론하며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상임위 운영자체를 파행시켜 결국 국회 전체를 대립구도로 격화시키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에서 자격완화 부분을 논의하지 못해 예비후보를 등록하지 못하고 선거를 치르는 일이 생겼다"며 "민주당은 과도한 당론을 남용해 상임위를 파행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론 남용으로 대표되는 후진적인 의사결정구조를 뜯어고치는 것이 국회 선진화의 첫 걸음"이라며 "민주당이 징계할 것은 국회폭력과 점거농성으로 상임위와 국회운영을 무력화시키는 민주당 자신이라는 것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위원장은 지난 연말 한나라당과 함께 노동관계법을 강행 처리한 이유로 전날 당원정지 2개월의 중징계를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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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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