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SBS 새 수목드라마 '산부인과'가 첫 회부터 낙태,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를 다뤄 시청자들로부터 혹평받았다.

3일 첫 방송된 '산부인과'에서는 산부인과 의사 혜영(장서희)의 불륜으로 인한 임신, 그리고 낙태, 산모들의 임신하게 된 과정 등 민감한 소재를 자극적으로 표현했다.

이 드라마는 첫 장면부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온 가족들이 보는 공중파 방송에서 선혈이 낭자한 수술 장면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묘사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

드라마를 이끌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 혜영도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유부남과의 불륜관계에서 임신을 하게 된 혜영은 본인 스스로 낙태를 검토하면서도 환자들에게 철저하게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는 아이러니한 장면을 연출했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지속적으로 불법 낙태 시술을 한 병원 3곳을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 뉴스를 통해 보도된 이날, 드라마 안에서는 산부인과 의사가 불법 낙태를 시도하기 위해 다른 병원을 찾는 모습을 그려 논란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혜영의 환자로 등장하는 산모들의 사연도 평범하지는 않았다. 이날 특별 출연한 이의정은 바람을 피우고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산모로 분했고, 현영은 태아가 다운증후군이라는 것을 알고 수술실패를 가장해 아이를 포기하려는 유명 아나운서를 연기했다.

게다가 '산부인과'는 계속해서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인한 낙태 고민 문제가 끊임 없이 등장하고 이른바 '원나이트 스탠드'와 강간문제, 여고생 임산부, 불륜, 트랜스젠더 수술, 성병, 성폭행 등 파격적인 소재가 계속 등장할 예정이다.

방송 한 관계자는 "'산부인과'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 만큼 산부인과에서 나올 만한 소재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소재를 차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3일 처음 전파를 탄 '산부인과'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9.3%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히 출발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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