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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비즈니스 '인내하고 또 인내하라'
최종수정 2010.02.10 11:00 기사입력2010.02.10 11:00
코트라, 중동 비즈니스 문화 가이드 발간
'빨리 빨리' 강요하면 오히려 낭패…상대방 최대한 배려해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최근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이후 중동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꼭 알아야 할 중동 비즈니스 문화 코드 5선(選)’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중동·북아프리카 비즈니스 & 문화 가이드’에는 현지 주요 11개국 KBC(Korea Business Center) 직원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함께 비즈니스와 맞물려진 문화 코드가 설명돼 있다.
◇최대 소비시즌 ‘라마단’을 노려라
금식기간이기 때문에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오히려 이슬람의 라마단 금식기간은 연중 소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다.
식품류는 물론 전자제품, 자동차 등 대대적인 할인행사도 라마단을 전후로 열린다. 모로코 현지 유통기업에 따르면 라마단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TV와 냉장고의 판매가 평균 20%가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에서는 라마단이 끝난 직후 전자제품, 자동차, 의류 등 생활소비재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연간 매출의 30~40%가 이 시기에 달성된다. 수입업체들이 라마단 특수를 잡기위해 라마단 시작 2~3개월 전부터 수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중동에서도 한류마케팅
한류 열풍은 중동에서도 불고 있다. 2006년 10월 방영된 ‘대장금’에 이어 지난해 3월 이란에서 방영된 ‘주몽’은 85%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2009년 7월부터 주몽의 주인공인 송일국을 내세운 광고를 이란 전역에 내보냈다. 그 결과 LG 평판TV와 AV(Audio, Video) 제품이 각광받았고, LG LCD TV 점유율은 2위로 치솟았다.
이란, UAE, 이스라엘 등으로 번지고 있는 한류는 전자제품, 자동차, 건설, 아부다비 원전수주로 높아진 한국 이미지와 함께 중동시장 진출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중동에서는 ‘빨리 빨리’를 강요 말라
한국 사람이 ‘빨리 빨리’로 유명하다면, 중동 사람은 그 반대다. 중동 사람들은 의사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재촉당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미팅 약속을 사전 통보 없이 지키지 않거나 30분에서 1시간씩 늦는 것은 다반사고, 인샬라(신의 뜻대로)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거나 약속을 잡는데도 시일을 오래 끄는 경우도 있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 진행하는 비즈니스 약속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진출 기업들은 “꾸준히 바이어를 접촉해 계약을 성사한 사례가 많은 만큼, 인내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중동 바이어는 직접 만나라
손님을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의 특징은 비즈니스 사회에서도 적용된다. 중동 바이어는 면대면(面對面) 상담을 중시하고 선호한다.
이는 선물문화로 이어져 정부 관리, 바이어들과 친분을 쌓는 데 간단한 선물이 좋은 성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자주 출장 가서 직접 만나고,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등 비즈니스 스킨십을 늘려 바이어의 마음을 얻는 게 어느 지역보다 중요하다.
◇중동의 新소비주체, ‘모던걸’을 노려라
이슬람 여성들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개방 확대와 법률 개정으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면서 미용, 패션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여성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이집트 여성들은 자신의 차, 컴퓨터, 핸드폰, 화장품을 찾고 있다. 이는 이들 제품의 관세율 인하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졌고 글로벌 기업들의 이집트 진출을 확대시키고 있다.
알제리에서는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을 중심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등 이슬람 여성이 경제 주체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료에서는 중동비즈니스를 위한 종교적인 금기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슬람 선지자인 무하마드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은 금물이며, 심한 노출의상을 착용해서는 안 된다.
인사할 때는 고개를 숙이지 않으며(고개를 숙이는 것은 알라에게만 가능), 타인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뒤통수를 만지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어깨를 뒤에서 치는 행동은 모욕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용석 코트라 중아 CIS 팀장은 “이슬람 문화코드만 잘 활용해도 중동의 비즈니스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현장경험을 살린 이 자료가 중동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중동 비즈니스 문화 코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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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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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중동·북아프리카 비즈니스 & 문화 가이드’에는 현지 주요 11개국 KBC(Korea Business Center) 직원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함께 비즈니스와 맞물려진 문화 코드가 설명돼 있다.
◇최대 소비시즌 ‘라마단’을 노려라
금식기간이기 때문에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오히려 이슬람의 라마단 금식기간은 연중 소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다.
식품류는 물론 전자제품, 자동차 등 대대적인 할인행사도 라마단을 전후로 열린다. 모로코 현지 유통기업에 따르면 라마단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TV와 냉장고의 판매가 평균 20%가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에서는 라마단이 끝난 직후 전자제품, 자동차, 의류 등 생활소비재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연간 매출의 30~40%가 이 시기에 달성된다. 수입업체들이 라마단 특수를 잡기위해 라마단 시작 2~3개월 전부터 수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중동에서도 한류마케팅
한류 열풍은 중동에서도 불고 있다. 2006년 10월 방영된 ‘대장금’에 이어 지난해 3월 이란에서 방영된 ‘주몽’은 85%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2009년 7월부터 주몽의 주인공인 송일국을 내세운 광고를 이란 전역에 내보냈다. 그 결과 LG 평판TV와 AV(Audio, Video) 제품이 각광받았고, LG LCD TV 점유율은 2위로 치솟았다.
이란, UAE, 이스라엘 등으로 번지고 있는 한류는 전자제품, 자동차, 건설, 아부다비 원전수주로 높아진 한국 이미지와 함께 중동시장 진출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중동에서는 ‘빨리 빨리’를 강요 말라
한국 사람이 ‘빨리 빨리’로 유명하다면, 중동 사람은 그 반대다. 중동 사람들은 의사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재촉당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미팅 약속을 사전 통보 없이 지키지 않거나 30분에서 1시간씩 늦는 것은 다반사고, 인샬라(신의 뜻대로)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거나 약속을 잡는데도 시일을 오래 끄는 경우도 있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 진행하는 비즈니스 약속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진출 기업들은 “꾸준히 바이어를 접촉해 계약을 성사한 사례가 많은 만큼, 인내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중동 바이어는 직접 만나라
손님을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의 특징은 비즈니스 사회에서도 적용된다. 중동 바이어는 면대면(面對面) 상담을 중시하고 선호한다.
이는 선물문화로 이어져 정부 관리, 바이어들과 친분을 쌓는 데 간단한 선물이 좋은 성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자주 출장 가서 직접 만나고,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등 비즈니스 스킨십을 늘려 바이어의 마음을 얻는 게 어느 지역보다 중요하다.
◇중동의 新소비주체, ‘모던걸’을 노려라
이슬람 여성들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개방 확대와 법률 개정으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면서 미용, 패션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여성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이집트 여성들은 자신의 차, 컴퓨터, 핸드폰, 화장품을 찾고 있다. 이는 이들 제품의 관세율 인하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졌고 글로벌 기업들의 이집트 진출을 확대시키고 있다.
알제리에서는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을 중심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등 이슬람 여성이 경제 주체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료에서는 중동비즈니스를 위한 종교적인 금기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슬람 선지자인 무하마드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은 금물이며, 심한 노출의상을 착용해서는 안 된다.
인사할 때는 고개를 숙이지 않으며(고개를 숙이는 것은 알라에게만 가능), 타인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뒤통수를 만지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어깨를 뒤에서 치는 행동은 모욕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용석 코트라 중아 CIS 팀장은 “이슬람 문화코드만 잘 활용해도 중동의 비즈니스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현장경험을 살린 이 자료가 중동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중동 비즈니스 문화 코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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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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