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에 따른 피해는 보험사 면책
화재보험 가입시 특약통해 보상 가능


[아시아경제 김양규 기자]지난 9일 경기도 시흥에서 지진이 발생해 서울에서도 강한 진동을 느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지진 사각지대로 알려졌던 우리나라에서 이 처럼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내진 관련 산업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진 등 천재지변에 따른 피해에 대한 보상은 대체로 면책사유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물 화재 위험 등에 대비해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화재보험의 특약상품으로 지진피해를 보상하고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지진 등과 같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는 면책처리하고 있으나, 화재보험 상품 내 지진특약을 접목할 경우 피해 보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장내용은 지진위험 특별약관에 따라 지진 또는 분화로 화재 및 연소손해, 붕괴, 파손 및 파묻힘 등의 손해, 손해방지 및 긴급피난에 필요한 조치로 생긴 손해 등이다.
　
하지만 종전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지진 발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진 특약 가입률은 극히 저조하다. 실제로 국내 최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거수한 화재보험 내 지진특약 보험료 총액이 1400만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진 발생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지진에 대한 위험을 못 느끼고 있다"며 "상품 가입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 가입 실적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크고 작은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지진특약 뿐만 아니라 지진 전용보험까지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8년 말 기준 지진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1184만1278건으로, 10년 전인 1998년의 692만3684건에 비해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화재보험 가입 건 중 지진특약에 가입한 비율은 45%로 거의 절반정도가 지진위험을 대비하고 있다.

지진 전용보험의 가입률도 지난 1998년 14.8%에서 2008년 말 기준 22.4%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 처럼 상품 구성은 화재보험 내 지진특약에 가입하거나 아예 지진 전용보험에 가입하는 두 가지 형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화재보험과 세트로 지진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며 "공공성 높은 보험 상품으로 취급되며, 국가에서 공제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료 규모는 건물구조에 따라 1급지와 2급지로, 소재지에 따라 나누고 있으며 최소 500엔에서 최대 313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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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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