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2008년 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교역조건이 지난해 대폭 개선됐다. 특히 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전년동기(75.1)에 비해서는 14.4% 개선돼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9년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 지수(2005년=100)는 86.3으로 전년대비 9.9% 개선됐다. 지난해 수출입단가 모두 하락했지만 수입감소로 수입단가(-24.0%)가 수출단가(-16.5%)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 89.4로 가장 높았고 2분기에는 85.9로 2분기에 이어 높게 나타났다. 연도별 순상품교역지수는 1995년 175.3을 정점으로 매년 하락해 2005년에 100.0, 2006년 93.4, 2007년 91.1에 이어 2008년에는 78.5로 추락한 바 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지난해 86.3으로 개선됐다는 것은 같은 물량의 수출로 수입할 수 있는 수량이 전년도 78.5개에서 지난해 86.3개로 늘었다는 뜻이다.

홍경희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수출입단가 모두 하락했지만 그중에서도 원자재 수입단가 하락폭이 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입물량은 수출은 소폭 늘었지만 수입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수출물량은 중화학공업제품, 경공업제품이 줄었으나 식료 및 직접소비재, 원료 및 연료가 늘어 전년대비 0.6% 증가했다. 4분기에는 16.3%로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이 컸다.

수입물량은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가 모두 줄어 전년대비 2.4% 감소했지만 경기회복으로 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8.2% 증가했다.

한편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15.5를 기록해 전년(104.4)대비 10.6% 개선됐다. 4분기에는 125.6으로 전년동기대비 지수가 33.1%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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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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