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수년째 배당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현대중공업 대주주)은 올해 배당금이 대폭 줄면서 3위로 밀려났다.

15일 각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3.38%)와 우선주 1만2398주(0.05%)를 보유하고 있는 이건희 전 회장은 총 374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 전 회장은 또 220만6110주(1.37%)를 보유중인 삼성물산으로부터 11억원의 배당금을 추가로 받아, 배당총액 386억원을 기록했다.

해마다 200억원 수준이었던 이 전 회장의 배당총액이 올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은 삼성전자의 실적호전에 따른 배당금 인상과 함께 삼성비자금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차명주식의 실명전환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작년 상반기 삼성전자 보통주 224만주 등을 실명으로 전환하면서 배당 대상 주식이 대폭 늘어났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현대차(1139만5859주), 현대모비스(677만8966주), 글로비스(852만1837주), 현대제철(1068만1769주) 등에서 총 328억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5주(10.8%)를 가지고 있는 정몽준 대표는 287억원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해마다 부동의 배당금 1위를 유지했던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주당 배당금을 작년보다 1500원 낮은 3500원으로 책정하면서 작년(410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줄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842만1169주(10.68%)를 보유하고 있는 (주)LG로부터 184억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GS홀딩스(451만8397주)와 GS건설(616만5261주)로부터 총 107억원을 받아 총액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C&C(2225만주)로부터 73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롯데쇼핑으로부터 각각 53억원씩 받는다.

한편 정몽진 KCC그룹 회장도 주력회사인 KCC로부터 131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10대그룹 총수 못지 않은 배당금을 거머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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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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