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아버지세대는 IMF(외환위기)로 실직하고 아들세대는 금융위기로 일자리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9세 고용률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4분기 59.9%에서 지속 하락해 지난해 1분기 57.1%까지 내려갔다. 금융위기가 회복되는 시점인 4분기에는 58.1%를 기록해 최저치에서 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30∼39세도 2007년 4분기 73.6%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분기 71.0%까지 추락했다. 4분기에는 71.7%로 0.7%포인트 상승했다. 2007년 4분기∼2009년 1분기 기간 중 고용률 하락폭은 20대가 2.8%포인트, 30대가 2.6%포인트였다. 같은 기간 40대와 50대가 각 각1.80%포인트, 1.60%포인트 하락한 것보다 하락폭이 컸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생산가능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서 구직단념자 등이 계산에서 제외되는 실업률 통계보다 고용상황을 더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대창 고용정보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30대의 고용률 회복속도가 더디고 하락폭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것은 기업이 젊은층의 상용근로자 신규채용을 줄이고, 국내 소비부진으로 30대 자영업과 임시직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40대와 50대의 고용률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은 외환위기 때 40∼50대 숙련 인력 규모를 축소 후 경기회복 시 인력 확보에 애를 먹었던 기업들의 학습효과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 사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위기 이후 연령대별 고용률 회복속도에선 50~59세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1997년 4분기 71.2%이던 50대 고용률은 하락세를 이어가다 1999년 1분기 61.4%로 무려 약 10%포인트나 떨어졌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고용률 회복을 위해선 단기적으론 내수 활성화, 중장기적으론 파트타임 근로 확대 등 기업의 인력운영 개선과 노사관계 안정화에 따른 기업 내부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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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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