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 MBC 노조가 결국 총파업을 가결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지난 11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서울과 지역 19개 계열사의 조합원 2013명 가운데 184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402표, 반대 439표, 무효 6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선언했다. 총파업은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투표율은 96.7%, 찬성률은 75.9%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의 4분의 3 가량이 투쟁을 승인했다"며 "최종 사장 후보가 누가 될 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권과 방송문화진흥회, 후임 사장으로 내려오는 수직적 관계가 문제다. 공영방송 MBC를 지키는 싸움에 신중하고 단호하게 임할 것"라고 말했다.

총파업 돌입 시기는 신임 MBC 사장이 선임돼 출근을 시작하는 다음달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일 MBC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면 사장과 관련해서는 지난 1996년 강성구 전 MBC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인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따라 '무한도전'과 '황금어장'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제작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8일부터 해오고 있는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혁 TV제작본부장의 출근 저지투쟁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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