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1997년 1월 27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지방 남부 에부베일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가던 한 사내가 파이프처럼 생긴 무시무시한 광선에 휩싸였다. 사내는 이후 심각한 피부병으로 고통 받았다.”

사내의 이야기는 최근 영국 국방부와 국립문서보관소가 공개한 ‘극비 미확인비행물체(UFO) 파일’ 안에 포함된 숱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파일은 1994~2000년 보고된 UFO 목격담 사례집으로 장장 6000쪽에 이른다. 이는 정부·군·경찰에서 취합한 증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버밍엄에서는 한 사내가 어느날 새벽 4시경 집에 도착해보니 파란 빛이 감도는 삼각형 비행물체가 앞뜰 상공 위를 선회하고 있었다.

파란 비행체는 비단결 같은 하얀 물체를 나무 꼭대기에 남기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사내는 하얀 물체를 수거해 항아리에 담았다.

잉글랜드 링컨셔주 경찰의 목격담도 있다. 이는 카메라에 담기기까지 했다.

스코틀랜드 동남부 로디언주의 웨스트로디언에 사는 한 전기공은 피라미드처럼 생긴 UFO가 들판 상공 위에서 선회 중인 것을 목격했다.

국방부 고위 관리인 랠프 노이스는 1956년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목격한 UFO에 관한 필름을 1970년 본 바 있다. 당시 필름은 공군 고위 관계자들만 볼 수 있었다.

UFO 전문가 데이비드 클라크는 1990년대 UFO 목격담의 경우 삼각형 스텔스 폭격기를 UFO로 오인한 결과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첼시 홈구장에 나타난 UFO=1999년 3월 10일 오후 8시 5분 한 경찰관이 첼시 홈구장 위에서 선회하고 있는 빛을 목격했다. 다이아몬드처럼 생긴 네 줄기의 이상한 빛이었다.

경찰관은 처음 보는 노란 빛이었다고 말했다. 10~15초 동안 목격된 노란 빛은 하늘을 빠른 속도로 가로지르며 모습이 서서히 변해갔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밤하늘이었지만 발광체의 크기는 가늠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무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당시 첼시 홈구장에서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여객기와 UFO의 조우=항공 당국은 맨체스터 공항으로 향하던 브리티시항공의 보잉 737 여객기와 UFO가 충돌할 뻔한 사건을 조사한 바 있다.

1995년 1월 펜나인 산맥을 가로지르던 기장 로저 윌리스와 수석 부기장 마크 스튜어트는 한 발광 물체가 오른쪽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그 지역에 민간 항공기나 군용 항공기가 오갈 것이라는 보고를 받은 바 없어 무척 놀랐다.

맨체스터 항공 관제국은 현장 인근에서 레이더에 잡힌 비행 물체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내무장관 집 방문한 UFO=1997년 3월 보수당 소속 마이클 하워드 내무장관 집 상공을 선회하고 있는 세모꼴 UFO가 목격됐다. 당시 보수당 정권이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국방부는 잉글랜드 켄트주 포크스턴에 있는 하워드 장관의 저택 상공에서 이상한 물체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접했다.

목격자가 다수에 이르자 공군이 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목격자 가운데 한 사람은 “이상한 물체였다”며 “이상한 기계 소음 같은 것도 들렸다”고 증언했다.

당시 이상한 비행물체는 지상 300m 정도에서 선회 중이었다.

그러나 공군은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해 하워드 장관의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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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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