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오는 10월 3D TV 시험방송에 국내 지상파 4개 방송국이 모두 참여키로 하면서 3D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D수혜주는 영화 '아바타'가 국내 관객 1000만명 이상 동원하면서 3D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테마를 형성했다. 대표적인 3D수혜주로는 입체솔루션 업체 케이디씨와 3D LCD 패널 생산업체 잘만테크, 3D 모니터제조업체 현대아이티 등이 꼽힌다.

대부분 TV와 모니터 등 하드웨어 관련 업체들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산업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3D 방송 시대가 도래했을 때 정작 수익성있는 산업은 콘텐츠 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가 3D 영화의 가능성을 증명하면서 영화 제작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으나 방송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하다.
3D TV가 집집마다 설치되더라도 콘텐츠가 없어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공중파 방송국만 하더라도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쉼 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내보내야 하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하루 한편의 3D 영상물을 방영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3D 영상 콘텐츠는 촬영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서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지거나 기존 2D 콘텐츠를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탄생한다.

국내에 3D 콘텐츠 제작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많지 않다.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는 예상할 수 있지만 당장 관련 시장이 없다보니 섣불리 뛰어들고 있지 못하기 때문.

2D 영상을 3D 영상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빅아이엔터테인먼트가 3D 영상물 제작 관련 사업을 하면서도 손해보지 않는 몇 안되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빅아이엔터는 2차원 레이어를 이용한 입체영상 제작방법 관련 특허 출원 중이다. 사운드를 통한 입체값 생성 기준 설정에 대해서는 이미 특허를 취득했다.
불모지에 가까운 국내 3D 제작 환경 속에서 10년 이상 제작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경희대, ETRI, 삼성, ECT, KETI 등과 함께 개발한 '스테레오스코픽 비디오 저장 및 재생 포맷 기술'은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영화 강국 미국과 애니메이션 천국 일본은 3D 시대의 도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3D TV 시장은 한국에 내주더라도 고부가가치 산업인 콘텐츠 시장은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
영화 '아바타'를 8년 전에 기획한 미국 영화산업의 저력을 감안한다면 콘텐츠 자체 경쟁력은 뒤쫓기 힘들 수 있다.

다만 3D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솔루션 시장은 앞으로 투자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역설했다. 3D 산업 활성화 기대감 속에서 아직까지 간과하고 있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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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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