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저스틴 이푸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24일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해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아직은 부양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린 부총재는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10’ 컨퍼런스에 참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경제질서’를 주제로 한 언론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세계경제가 이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기초가 아직은 좀 약한 편이고, 불확실성 또한 여전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린 부총재는 이어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지속발전이 가능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선 녹색과 환경 관련 인프라 등에 대한 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책의 질(質)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경우 단기적으론 국가채무가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경제성장과 함께 세수 증가를 통한 채무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한국은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올해 회의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 틀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아이디어들을 장기적인 성장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린 부총재는 최근 중국의 경제상황과 관련해선 “지금 ‘크레딧’(신용)이 많이 늘고 있는데 자금이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역시 “경기부양책을 제대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아직 중진국 단계에 있고, 주택가격이 상당 부분 오를 여지가 있지만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잠재력이 많다”면서 “중국이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규제 개선과 자금 관리 등에 나서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버블(거품)’ 또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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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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