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삼룡의 빈소를 찾은 구봉서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절친한 동료였던 고(故) 배삼룡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지 못했다.

2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배삼룡의 발인식과 영결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유족 및 송해 이용식 임하룡 김정식 이경규 이봉원 유세윤 이수근 등 동료·후배 코미디언 150여명이 참석해 하늘로 돌아가는 고인의 길을 배웅했다.

이날 장례식장에서 구봉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날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았던 그는 슬픔에 잠긴 채 계속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조사를 낭독하기 위해 앞으로 나온 송해는 "꼭 이 자리에 계셔야 할 구봉서 선배가 자리에 같이 하지 못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현재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선후배들이 모두 부러워했던 천륜의 인연을 보내는 마음이 무겁고 무너지는 것 같다는 것 충분히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구봉서는 현재 척추 질환과 뇌수술 등으로 몸이 많이 쇠약해진 상태로 절친한 친구를 잃은 슬픔에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영결식이 끝나고 봄을 알리는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고인의 시신은 운구차로 옮겨져 경기도 성남화장장으로 향했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 분당 추모공원 휴에 안치된다.

지난 4년간 폐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고인은 지난달부터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23일 새벽 2시께 숨을 거뒀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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